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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면유래

율면유래

● 율면유래
현재의 율면 본죽리에 열두 밤골이라는 마을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의 밤골마을에 아주 사이가 좋지 않은 고부간이 살고 있었다.

이들의 사이는 한마디로 고양이와 쥐 같은 사이였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고양이 쥐 다루듯 다루어 주위에서 지켜보는 이들도 혀를 끌끌 찰 정도로 심했다고 밤골에서는 전해져 내려온다.
시집오고 처음에는 그래도 내 남편의 어머니이고, 같은 여자라는 입장에서 며느리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겠지 생각하고 참고 참고 또 참고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시어머니 날이 가면 갈수록 포악이 더 심해지는 게 아닌가? 무던히도 참고 지내던 며느리의 가슴속에서도 이제 악이 발동했는지 
 
저 늙은이 빨리 저 세상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돼 먹지 않은 소망을 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어머니에게 없는 욕, 있는 욕 다 얻어먹고 뒤안에서 분을 삭이고 있는데 밖에서 경쾌한 목탁소리와 시주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

그래도 이 며느리 불심은 깊었던 지라 시어머니가 알기 전에 됫박이라도 퍼 주려고 스님 앞에 도착해 목탁소리를 막고 서니...

이 스님 차림이 한마디로 신령스러움, 경이로움 그 자체가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이 스님 며느리를 보자마자 신통함을 발휘한다. 안색만 보고도 며느리에게 무슨 말 못 할 걱정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며느리에게 자신이 해결해 줄 것을 자청한다.

이 며느리 그 동안 있었던 고부간의 갈등을 다 이야기하고 나니 고해성사라도 한 기분으로 마음이 풀리는데 이 스님 한술 더 떠 그 고민거리를 해결해 줄 방안을 일러주랴? 한다.

며느리 양심에 걸리지만 그래도 최후의 방법으로 써 보려고 흔쾌히 승낙을 한다.

스님 말씀이 시어머니 밥에 매일 세 끼니 마다 알밤을 5개씩 까서 밥을 지어 1년만 올리면 며느리가 바라던 대로 된다고 알려 주고 시어머니 몰래 퍼 준 쌀 됫박을 시주받아 총총히 동문 밖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이 일이 있은 후에도 시어머니의 포악은 그치질 않았고 이 며느리 드디어 결심을 한 듯 지난해 뒷산의 밤나무에서 따놓은 밤을 까서 시어머니의 밥에 다섯개씩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 시어머니 처음에 이 밥을 올리자 며느리가 무슨 괴상한 일을 꾸미는 것 같아 시어머니 이 상을 거절한다.

이때 며느리가 좁은 소견으로 옳구나 시어머니의 화를 자극하여 홧병으로 시어머니를 저 세상사람으로 만드려는 방법이구나 하고 그 스님의 신통함을 속으로 칭찬한다.

 

그런데 이 시어머니 그 다음날부터 아무 의심없이 밥에 넣은 밤부터 맛있게 먹는 게 아닌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 며느리 불심과 그 스님에 대한 믿음이 깊었기에 집에 있는 밤이 떨어지자 옆집 돌쇠네 집에서 몇 알, 뒷집 순이네 집에서 몇 알, 장날 장터에서 밤을 구해다 시어머니의 밥상에 밤을 다섯 개씩 넣어 공양을 계속해 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죽을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고 얼굴이 뽀오얗게 꽃이 피는게 아닌가 이 때에 시어머니의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고 있었다. 며느리에게 내가 그렇게도 못되게 구는데도 이렇게 공양을 잘 하는 것을 보니 이젠 더 이상 며느리에게 못되게 굴어서는 않되겠나 싶었는지, 스님이 약속한 1년이 되기도 전에 저 세상사람이 된 게 아닌, 친정어머니보다 더 잘해주는 시어머니 그러니까 며느리에게는 전혀 다른 세상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며느리 이에 크게 뉘우치고 깨달아 그 스님의 지혜에 감복하고, 그 이후로 세상에서 가장 사이 좋은 고부간의 관계를 유지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면서 이 전설로 우리 면의 이름이 율면(栗面)이 되었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오늘 저녁상에 이천쌀밥에 밤을 넣어 만든 밤밥을 가족을 위해 준비하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이천쌀밥에 달고 단백한 밤맛이라 이게 바로 금상첨화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 율면위치
우리 경기도 이천시 율면은 이천시에서부터 28㎞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아주 조용하고 살기좋은 고즈넉한 농촌입니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과 도계하고, 경기도 안성시와 인접해 있으며, 동쪽에는 율면의 아침을 밝혀 주는 해가 떠오르는 임오산(해발 341m)이 서쪽으로는 율면의 만중들을 바알갛게 물들이는 석양이 지는 마이산(해발 472m)이 있어 한층 넉넉한 전원의 향취를 만끽하게 해주는 곳입니다.
 

우리면의 중앙을 석원천이 남북으로 흘러 서동으로 흐르는 청미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넓은 평야지가 발달되어 쌀생산을 주업을 이루는 이천쌀의 주생산지이며,쌀 이외에 당도 높은 포도(캠벨이향과 맛이 아주 뛰어남)와 인근 이천시 장호원과 견주어 손색없는복숭아,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화훼국내 농산물 순회 수집의 지평을 연 고추의 주산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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